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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다시 불붙었다…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1년 10개월 만에 최대

Author
김 명지
Date
2026-07-09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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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다시 불붙었다…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1년 10개월 만에 최대

증시 상승세를 타고 ‘빚투(빚내서 투자)’가 확산하면서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1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수도권 주택시장 과열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증가에 더해 주식 투자 열기로 신용대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금융 당국은 금융권의 가계대출 관리 강도를 더 높이기로 했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말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189조4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7조6000억원 증가했다. 증가 폭은 2024년 8월(9조2000억원) 이후 가장 크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 3월 증가세로 돌아선 뒤 넉 달 연속 확대됐다. 증가 규모도 4월 2조1000억원, 5월 6조9000억원, 6월 7조6000억원으로 계속 커지고 있다.

특히 ‘빚투’와 직결되는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3조3000억원 늘었다. 지난 5월 증가액(3조7000억원)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3조원대를 유지했다.

주택담보대출도 4조3000억원 증가해 지난해 6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4~5월 수도권 주택 거래 증가와 기분양 물량의 중도금 납부 수요가 반영된 결과다. 한은은 최근 서울·경기 지역 집값 상승세와 거래량을 감안할 때 당분간 주택 관련 대출 증가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권은 이미 당국의 연간 가계 대출 관리 목표에 상당 부분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주요 은행들이 대출 한도를 축소하거나 우대 금리를 조정하는 등 자체적인 조치를 확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10일부터 주택 구입 목적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기존 6억원에서 3억원으로 줄인다. 신한은행은 오는 10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함께 가입하는 모기지 보험 가입을 제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러면 대출 한도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금융 당국도 가계부채에 대한 경계 수위를 높였다. 신진창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이날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서 “신용대출의 향후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며 “빚투는 손실 발생 시 충격이 더 크기 때문에 투자자 본인이 감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 처장은 기업 임직원 대상 사내 대출을 정부가 직접 규제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사내 대출에 가계대출 규제를 직접 적용하는 것은 어렵지만, 과도한 사내대출이 주택시장의 불안정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만큼 기업들의 자율적인 관리 노력이 더욱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업 자율 관리 방안으로 1순위 근저당권 설정과 원리금 분할 상환, 다주택자 및 고가 주택 대출 제한과 면적을 기준으로 한 제한 등을 예로 들었다.

선정민 기자 sunn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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