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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엔 환율 900원 아래로… 1년 8개월 만에 최저

Author
김 명지
Date
2026-07-2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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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엔 환율 900원 아래로… 1년 8개월 만에 최저


엔화 대비 원화 환율이 1년 8개월 만에 900원 아래로 떨어졌다(엔화 가치 하락).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에도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여전히 큰 데다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확대 기조까지 겹치면서 엔화 약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8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99.32원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898.51원까지 하락해 2024년 11월 2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원·엔 환율이 900원 아래로 내려간 것도 당시 이후 처음이다.

이날 원화는 한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강세를 보였다. 반면 엔화는 달러 대비 약세가 이어지며 원·엔 환율 하락 폭을 키웠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지난 21일 163엔을 넘어서며 1986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한 데 이어 이날도 163.09엔 안팎에서 거래됐다. 엔·달러 환율 상승은 엔화 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31년 만에 최고 수준인 연 1%로 인상했지만 미국(연 3.50~3.75%) 등 주요국보다 금리가 여전히 크게 낮고 추가 인상 속도도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엔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일본 정부가 지난 21일 발표한 ‘경제재정 운영·개혁 기본 방침’에서 적극적인 재정 운용 기조를 제시한 점도 엔화 가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전날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적절하고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며 환율 변동을 견제했지만 외환시장의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선정민 기자 sunn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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